07.12.2017By 이승훈
플랫폼 혁명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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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인터넷과 정보기술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혁신의 3차 산업혁명 시기로 불리고 있고 인공지능, 딥-러닝 등의 발전과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을 향해 변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각종 기술들의 ‘융합’과 ‘속도’는 정보기술의 발달을 바탕으로 빠르게 기존 시장을 파괴하며 새로운 시장을 생산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넘어가고 있는 지금 다양한 기술들을 바탕으로 한 융합적 사고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트렌드의 적응은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혁신은 가볍게는 친구들 사이의 대화에서부터 검색, 쇼핑, 판매, 생산, 거래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제 디지털은 일부의 전문 분야가 아니라 대중들의 일상생활이 되었으며 필수적인 교양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이 디지털 혁신의 중심에는 신-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는 사업모델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를 일반적으로 플랫폼이라고 칭하고 있다.
어원사전에 따르면 플랫폼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540년대로, ‘행동, 책략, 의도에 대한 일련의 계획’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 단어는 평평한(Plat) 형태(Forme)라는 의미의 고대 프랑스어의 조합으로부터 유래되었다. 즉, 플랫폼은 평평한 형태의 공정한 장 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행동, 책략, 의도에 대한 계획들’을 의미했으며, 후에는 더 나아가 이 계획들이 실행될 수 있는 기반 혹은 장소를 의미하게 되어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었다.
플랫폼 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행동과 책략, 그리고 의도란 무엇을 의미할까? 플랫폼이란 단어에서 가장 쉽게 연상할 수 있는 기차 승강장을 생각해보자. 사람들은 플랫폼에서 기차를 타고, 또 내리고, 기차에 타기 전에는 식당에서 밥을 먹기도 하며, 표를 구매하기도 하고, 지인을 배웅하기도 하고, 매점에서 신문을 사 읽기도 한다. 이처럼 플랫폼은 다양한 참여자들이 공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이에 더해 이 기반을 보완할 수 있는 파생 제품 및 서비스를 생산 및 첨가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같은 의미를 바탕으로 플랫폼은 그 의미를 확장하여 컴퓨터나 자동차 등에서 기반을 구성하는 프레임을 의미하게 되었으며, 더 나아가 오늘날에는 기업의 사업모델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다.
플랫폼이라는 사업모델은 기업의 사업전략일 뿐만 아니라 문제를 풀어가는 사고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고, 이와 같은 융합적 사고는 단순히 한두 가지 원인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덕목이 될 것이다. 즉 문제해결의 방식을 문제 그 자체만을 바라보는 직접적인 접근이 아닌 문제의 본질을 변화시키고 원칙을 재정립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새로운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Disruptive Innovation이나 역발상과 같은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문제해결 방식을 교과과정에 편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생활의 핵심 영역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만들어가고 있는 기업들, 예컨대 지식 및 정보 영역에서의 구글, 상거래 영역에서의 아마존, 인간관계 영역에서의 페이스북, 이동 영역에서의 테슬라 그리고 모바일 라이프에서의 애플 등은 이와 같은 플랫폼적 사고와 전략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경영전략을 펼쳐 글로벌 트렌드의 흐름과 변화를 이해하고 적응하기 위해, 더 나아가 미래의 트렌드를 예측하기 위해 플랫폼적 사고가 만들어 내고 있는 세상의 변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아울러 이와 같은 과정은 미래 글로벌한 융합형 인재를 만들어냄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아울러 중국에서 시작되고 있는 서구의 플랫폼 기업들의 복제와 새로운 시도에 대한 이해는 중국과의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할 때, 글로벌 융합형 인재가 가지고 있어야 할 필수적인 요소로 판단된다. 바이두, 알리바바, 타오바오, 위챗, 샤오미 등 중국의 플랫폼 기업에 대한 학습은 이를 위한 요소로 이해해야 하고 학습되어야 할 것이다.
기존의 학문들의 제공하는 사고방식은 단선적이었다. 생산자의 입장과 고객의 입장, 각각의 입장에서의 단선적인 사고방식만을 제공했기 때문에 현재 벌어지고 있는 복잡한 변화를 명료하게 이해하는 데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플랫폼 기업들이 제시하는 사고방식은 복합적이고 한 차원 높은 접근방식을 제시한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틀, 혹은 장을 제공하며 이 틀, 혹은 장을 운영하는 새로운 원칙(RULE)을 능동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기존에 만들어 낼 수 없었던 크기의 경제크기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영속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 수업의 목표는 학생들이 현대 사회에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접근함에 있어서 복합적인 사고가 가능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사고의 틀을 짜고 적합한 원칙을 만들어 장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